연재(4), 불성과 영성, 매슬로(Abraham H. Maslow),
-인본주의에서 자아초월 심리학으로
두 번째로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자는 인본주의(humanistic psychology) 학파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영적 체험과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매슬로(Abraham H. Maslow, 1908-1970)이다. 매슬로 역시 종교적 관심을 고착과 같은 병적 증후로 본 프로이트에 반대하면서, 인본주의 심리학은 영적 가치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을 바라볼 때, 부정적이고 병리적 시각보다는 오히려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중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매슬로는 인간의 5단계 욕구이론(hierarchy of needs)을 제시한다. 첫째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둘째는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셋째는 사랑과 사회적 소속의 욕구(Love and social belonging needs), 넷째는 자기 존중의 욕구(Esteem needs)와 더불어서, 다섯 번째는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의 욕구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진다는 것으로 자아실현이야말로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실현하고 사회적인 목표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창조적으로 성장시킨다는 단계이다.
그러나 매슬로는 말년에 ‘자아실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속적이고 제한적인 자아의 개념을 넘어서는 ‘자아초월(Self-transcendence)’의 욕구를 인정하여 최고의 단계로 신설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자아초월은 곧 자신이 주장했던 자아실현이론을 비판하고 초월하여 종교적 영역으로 넘어가는 듯 보인다. Abraham H. Maslow(1996). "Critique of self-actualization theory". In E. Hoffman (ed.). Future visions: The unpublished papers of Abraham Maslow. Thousand Oaks, CA: Sage. pp. 26–32.
매슬로의 자아초월은 이타주의나 영성과 같은 개념과 연결된다. 그는 이타주의나 영적 경험은 인간에게 햇살과 사랑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이것들은 조직화된 교회의 독점적인 소유가 아니다(They are not the exclusive possession of organized churches)고 말한다. Abraham H. Maslow(1964). Religions, values, and peak experiences. New York: Penguin. 이타주의와 영적 가치는 종교의 영역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영역에서 경험하는 가치이고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뿐만아니라 이런 가치는 인간의 본성에 깊게 뿌리 박힌 바로서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기술되고 검증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