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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5. 영상관법의 현상학적 이해
기사입력 2022-10-12 오후 4:54:00 | 최종수정 2022-10-12 오후 5:03:04        
3. 본질직관

  현상학의 핵심개념 가운데 하나가 본질직관인데, 서구 철 학의 전반에서 본질의 개념은 이데아의 개념과 유사하다. 후 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특정한 개인의 경험으로서 현 상보다는 본질이란 그런 현상들의 공통된 경험을 말한다. 현상 학은 우리가 경험하는 개별적 불안들이 아니고, 수많은 현상들 에서 추출된 보편적인 속성으로서의 불안을 탐색하는 것이다. 본질을 직관하는 과정은 아래와 같이 3단계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경험 자료를 수집하여 살펴보기
-공통된 요소를 몇 개의 범주로 묶기 
-차이점을 제거하고 본질을 직관하기 

본질을 탐색하는 이들 3단계 과정은 자료를 분석하는데 가 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van Kaam, A. Giorgi, P.F.Colaizzi의 현상학적 질적 연구37)의 기본적인 골격을 이룬 부분이다. 현 상학이란 개별적인 사태 자체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본질을 발견하는 통찰의 과정이다. 본질이란 수많은 개별적인 현상들 속에서 공통된 요소로서 속성이기에, 현상학적 연구방법론을 채택하여 불안의 본질을 탐색하고자 한다면, 7~10명(혹은 그 이상)의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불안경험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관찰하는 절차를 갖게 된다. 본질에 대한 관심은 ‘개별적 인 불안’이 아니라 생활세계에서 ‘보편적인 불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의 영상관법의 사례에서 ‘주관적으로’ 경험하 는 ‘개별적인’ 불안에 대한 기술은 현상학적인 연구의 대상으로 제외시켜야 하는가? 참, 그리고 개별적인 불안과 보편적인 불안은 구별이 가능한 것일까? 오히려 보편적인 불안이란 실 제로는 경험할 수 없는 허구가 아닐까? 반대로 다양함 위에 세워진 본질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공허한 객관성[변계소 집성]이 아닌가? 만약 현상학적 연구가 주관성 내의 객관성을 지향하여 보편적인 본질을 강조하면서 개인적인 경험내용의 차별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사태 그 자체로 돌아가라’는 당 초의 이념은 변색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삶이란 결국은 각자 의 구체적인 개별적인 경험이 아닌가? 사실 삶이란 보편성보다는 개별성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사랑 이란 구체적인 체험이지, 다양한 사랑의 경험 가운데 그것의 공통된 본질을 찾는 일은 부질없는 공허한 언어적 개념이 아니겠는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삶 에서 개인의 생생한 경험 그 자체를 제거해버린다면, 다시 과 학적 실증주의에 빠져들 위험한 일이 아닐까? 물론 이런 의혹 에 대해서, 현상학은 개별성도 아니고, 순전한 본편성도 아니 다38)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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