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적 접근은 경험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의 한 방법이다. 곧 ‘특
정한 경험’을 현시점에서 ‘다시 이야기함(retelling)’으로써 그 체험이 가지
는 의미를 탐구한다. 화두참구와 같은 명상체험은 통계에 의존한 양적 연
구나 혹은 문헌적 접근보다는 경험에 대한 질적 접근이 적절한 연구방법이
라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구산 선사의 입적 40주년을 맞이하여 스님의 지도로 어떻게
화두를 결택하고 점검을 받았는지, 문답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과 성찰을 이
루었는지를 이야기하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내러티브적으로 조망한다.
먼저, 첫 번째는 화두의 결택이다. 구산선사와의 인연을 통해서 어떻게
‘이뭣고’ 화두를 결택하고 그것이 ‘어떻게 생기었나’는 질문과 함께 화두참
구를 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다음 두 번째는 좌선이란 화두가 마음에 ‘자리잡음’이라는 정의와 일상에
서 화두수행의 점검을 다루고, 천당과 지옥의 윤회란 바로 ‘생각’이라는 스
님의 지적과 함께 다종교현상에서 만나게 되는 있음[有]과 없음[無]의 갈
등을 필자의 경우는 어떻게 해소하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곧 성경의 에덴
동산을 마음의 본래면목으로서 마음동산[心地, 心性, 靈體]으로 해석하고
그곳에 서 있는 산악과를 끊임없이 생겨나는 선악의 분별의식, 윤회하는
생각으로 해석한다.
세 번째는 ‘온다’는 것과 ‘간다’는 것에 대한 스님의 질문과 점검을 다룬
다. 형상의 부정은 논리적인 측면이고 구체적인 긍정성이 요청된다. 이것
을 필자는 산행하면서 경험한 세 번째의 광명 체험으로 해소하였음을 말한
다. 오지 않고 가지 않는 가운데 천하 대지는 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분명
하게 자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