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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진 스님이 들려주는 ‘화병’ 치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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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24-04-12 오후 3:54:00 | 최종수정 2024-04-12 오후 3:5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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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우울, 불안을 내면에 가둬두지 말고 용기 있게 노출하세요. 그러다 보면 당당한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치유가 가능해 집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치유적 변화가 이루어지는지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세요.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새롭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상담을 통해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 치유를 위해 노력해 온 의정부 총지사 주지 동진 스님이 내담자들과의 상담기를 엮어 책으로 발간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화자는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다. ‘가정이 있는 한 남자를 사모해 30여 년간 그 남자의 두 번째 여자로 살아야 했던 할머니’ ‘두 번이나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면서 늘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삶을 살았던 할머니’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37년 간 불안과 공포에 억눌렸던 할머니’ ‘한국전쟁의 공포 속에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 시절을 보내야 했던 할머니’ 등 책 속에 등장하는 할머니들은 평생 누구에게도 그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았다. 시간이 지나며 잊혀질줄 알았던 그 상처는 곪고 덧나 이제는 ‘화병’이라는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스님은 이런 내담자들을 오랜 시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할머니들의 마음에 응어리진 화병을 내러티브(이야기하기)를 통한 노출하기와 영상관법을 통해 치유해 나갔다. 유식불교의 수행론에 바탕을 둔 영상관법은 마음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이미지화시켜 다시 경험하고 관찰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는 마음 치유법이다. 감추기에 급급했던 이야기들을 당당히 드러냄으로써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식이다. 할머니들은 스님과 함께한 영상관법을 통해 그동안의 상처를 극복하고 변화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님은 “가슴에 담아 두었던 아픈 이야기를 당당히 노출하라”며 “그럴 때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그런 자신이 참으로 위대한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출처 : 불교언론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
| 기사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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