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한국심리학회를 비판하며,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촉구했다.
한국명상심리삼담학회(이사장 인경 스님)는 4월 18일 임원진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국심리학회(회장 최진영)는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해당 사업에서 전문가 그룹만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종교상담 전문가들을 비전문가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심리학회의 오만함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한국명상심리삼담학회는 “이같은 발언을 철회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명상관련 프로그램을 한국심리학회의 근거기반 이론에 바탕한 프로그램이라는 ‘보건복지부 매뉴얼’의 즉각적인 수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한국심리학회의 이러한 독선과 아집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의 성명서 발표는 최근 한국심리학회(회장 최진영)가 회원들에게 전달한 공지에서 “보건복지부의 ‘국민의 마음건강을 위한 사업’에 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비전문가들이 개입하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한국심리학회는 심리학을 대표하는 전문 학술단체로서 정당한 학술 및 교육 활동과 학회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외부 세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명에 따른 것이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는 명상 프로그램들이 불교 수행론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학회가 자신들의 고유 영역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SR, MBCT, ACT, DBT 등은 불교 명상의 요소인 ‘Sati(mindfulness)’를 핵심 기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국심리학회가 자신들의 고유 영역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심리학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는 “심리학회가 심리검사 및 심리학 이론에는 특화되어 있지만, 명상 혹은 명상상담과 관련한 전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상담, 심리, 의학이 유기적 관계를 갖고 국민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협력해야 함에도, 자신들만이 전문가라고 하는 오만과 독선은 상담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임원진 일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한국심리학회의 오만함을 규탄한다
얼마 전, 한국심리학회에서는 회원들에게 일종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내용은 오만함으로 가득한 내용이었다. 한국심리학회는 현재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사업은 전문가 그룹이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교 및 매체 상담과 같은 비전문가 그룹의 참여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사회는 개인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은 물론, 이념 갈등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세계사적 흐름속에서 한국사회는 내부 갈등으로 에너지를 응집하지 못하고, 쓸모없는 논쟁과 갈등으로 내적 역량을 소비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풀어가야 할 난제들이 산적한 이 때, 이른바 전문가 그룹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다루어온 종교전통의 상담을 비전문가, 혹은 비과학이란 미명하에 매도하는 작금의 심리학회는 과연 마음을 다루는 전문가의 기본적 소양을 갖춘 그룹인지 의심이 든다.
각각의 종교는 수천 년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른바 상담현장에서 사람들이 아픔을 위로하며, 건강한 삶을 도모해 왔다. 종교상담이야 말로 그 어느 상담보다도 다양한 상담 기법을 발달시켜 왔다.
더구나 심리학회가 주장하는 과학적 방법이라고 하는 ‘근거기반 이론’으로 제시하는 MBSR, MBCT, ACT, DBT 등의 프로그램은 명상프로그램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불교 명상의 요소인 ‘Sati(mindfulness)’를 핵심 기제로 한 프로그램이다. Jon Kabat-Zinn 박사가 1972년 MBSR프로그램을 보급한 이래, Sati를 핵심기제로 한 다른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보급되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불교 수행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이는 불교신자 혹은 수행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히 테크닉을 습득한다고 해서, 혹은 프로그램의 교육을 이수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수행론의 틀 속에서 sati가 어떻게 이해되고, 작용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수련의 과정이 요구되는 것이다.
심리학회는 이 프로그램들을 자신들의 고유 영역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의 매뉴얼에서 심리학회가 작성한 내용을 보면, CBT와 더불어 MBSR, MBCT, ACT, DBT를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심리학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한 존 카밧진은 ‘과학자이자, 명상전문가’로 소개되지 심리학자로 소개되지 않는다. 존 카밧진은 명상을 통해 스스로 그 효과를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그램화하여 의학적 검증방법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한 것이다.
MBSR 등의 프로그램은 명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전문가들이 진행해야 한다. 단순한 기법에 대한 테크닉을 익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회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마치 자신들이 전문가인양 행세를 한다. 물론 심리학을 전공한 분들 중에 오랫동안 명상을 하고, 이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반화할 수 없다.
이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는 심리학회의 입장문을 강력히 비판한다. 심리학회가 주장하듯이, 교육 및 수련체계를 갖추고 오랜 시간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국민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자신들만이 전문가라고 하는 오만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실제 심리학회는 심리검사 및 심리학 이론에는 특화되어 있지만, 명상 혹은 명상상담과 관련한 전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상담과 심리, 그리고 의학이 유기적 관계를 갖고 국민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협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이 전문가라고 하는 오만과 독선은 상담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
오랜 시간 한국사회에서 명상상담의 학문적 토대와 교육수련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는 심리학회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한다.
1. 한국심리학회가 주장하는 종교상담 전문가들이 비전문가라는 발언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2. 명상관련 프로그램을 한국심리학회의 근거기반 이론에 바탕한 프로그램이라는 ‘보건복지부 매뉴얼’의 즉각적인 수정을 강력히 요구한다.
3.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한국심리학회의 이러한 독선과 아집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임원진 일동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